신축 희소성 커진 서울에선 높은 웃돈 형성
미분양 지역은 파격 혜택에도 고전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서는 수억 원대 웃돈이 붙은 거래가 잇따르는 반면, 수도권 외곽에서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계약금 0원’ 마케팅까지 등장하는 등 분양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서울 핵심 지역과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외곽 지역 간 온도 차가 갈수록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아파트 분양권과 입주권 프리미엄(웃돈)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와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맞물리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5월 21억372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 분양가가 17억451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4억원의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59㎡ 역시 지난 4월 12억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1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
강남권에서는 프리미엄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전용 59㎡의 경우 현재 34억원 수준의 호가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가 17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분양가의 두 배 수준까지 가격이 오른 셈이다.
시장에서는 서울의 공급 감소가 분양권 시장 강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분양권과 입주권이 사실상 미래 신축 아파트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8880가구로 지난해보다 41.7% 감소할 전망이다. 전국 입주 물량 역시 지난해보다 26.3% 줄어든 17만5370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신축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도권 외곽지역 분양시장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경기 평택·김포·양주시와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이른바 ‘계약금 0원’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계약자가 500만~1000만원 수준의 1차 계약금을 납부하면 시행사가 동일한 금액을 축하금이나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남은 계약금 일부를 무이자 대출로 지원하거나 납부 시점을 잔금 시기까지 미뤄주는 조건도 함께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 동원’은 계약자가 납부한 500만원을 당일 환급해주는 조건을 내걸었고, 김포 ‘사우역 지엔하임’ 역시 동일한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두산위브 더 센트럴 도화’와 양주 ‘백석 모아엘가 그랑데’ 등도 유사한 조건으로 수요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분양 판촉 마케팅은 과거 대구 등 지방 미분양 지역에서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춰 계약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핵심 지역과 수도권 외곽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와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분양권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지만, 미분양 지역은 각종 금융 혜택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도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인기 지역에선 분양권에 투자와 실거주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반면, 수도권 외곽은 계약금 지원과 무이자 혜택을 내걸어도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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