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공원'에서 '즐기는 공원'으로…체험형 공원 품은 아파트 눈길
수경·체육·문화시설 갖춘 공원 인근 단지 선호 확대

분양시장에서 '공세권'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녹지 조망과 산책로 접근성이 공원 인근 단지의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물놀이장과 체육시설, 문화공간, 체험시설 등을 갖춘 '체험형 공원'이 새로운 주거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원이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가족 단위 여가와 운동,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생활 인프라로 진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요자들은 단순히 집 주변에 공원이 있는지를 넘어 실제 활용도가 높은지를 중요하게 살펴보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구를 중심으로 놀이시설과 체육시설, 문화 프로그램 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체험형 공원 인근 단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거 선택 기준이 투자 가치보다 실거주 만족도로 이동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원 조망권이 주택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가족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공원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아이들의 놀이공간은 물론 부모들의 운동·휴식 공간 역할까지 하면서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험형 공원 인근 단지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인근에 위치한 '세종리더스포레'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나성동에 위치한 '한신더휴리저브 6단지' 동일 면적 실거래가 9억6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세종호수공원은 물놀이시설과 모래해변, 수생식물 관찰 공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세종중앙공원은 복합체육시설과 가족여가숲, 문화행사 공간 등을 운영해 대표적인 체험형 공원으로 꼽힌다.
청약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충남 천안시에서 공급된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블록'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와 인접한 성성호수공원은 생태탐방로와 숲놀이터, 물빛누리교, 체험시설 등을 갖춘 복합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체험형 공원 인근 단지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공원이 녹지 확보 차원의 상징적 가치였다면 지금은 생활 편의시설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대형 공원과 문화·체육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단지는 지역 내에서도 차별화된 주거 상품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체험형 공원을 가까이 둔 신규 분양 단지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남 양산시 물금읍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59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단지와 가까운 양산디자인공원은 인공폭포와 유아숲, 어린이놀이터, 자전거도로, 축구장, 야외무대 등을 갖춘 지역 대표 공원으로 꼽힌다. 여름철에는 물놀이형 수경시설도 운영된다.
아이에스동서는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에서 '펜타힐즈W'를 선보인다. 총 344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인근 중산호수공원에서는 수변 산책과 야외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GS건설은 충남 천안시 백석5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백석시그니처자이'를 분양한다. 천안시민체육공원과 천안종합운동장이 가까워 다양한 체육·여가 활동이 가능하다.
두산건설이 분양 중인 '두산위브 트리니뷰 구명역'은 구포어린이교통공원과 인접해 있으며 단지 내에도 공원형 조경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구명역과 KTX 구포역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는 소래산 산림욕장과 은계호수공원, 인천대공원 등을 가까이 두고 있어 자연 친화적 주거환경을 갖춘 단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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