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링턴플레이스 노원센트럴’, 61가구 중 58가구 무순위청약으로
수도권 불구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입지·상품성에 대한 불안 겹쳐
전문가들 “투자 목적이면 재개발·재건축 모멘텀 있는 구역이 나아”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분양가가 크게 오른 반면 대출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자금 조달 여력을 따지지 않은 ‘묻지마’식 청약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가장 뜨겁다는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당첨 이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입지·상품성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청약불패’라는 말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계약 포기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이 최근 서울 노원구에서 일반분양한 ‘해링턴플레이스 노원센트럴’은 거의 모든 세대가 무순위청약으로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는 최근 56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지난 4월 272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진행했지만 이 중 56가구(20.6%)가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청약 당시 ‘강서구 첫 래미안’이라는 희소성에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정작 계약 직전 대출 가능 금액과 잔금 스케줄을 따져 본 당첨자들이 뒤늦게 ‘계산이 안 맞는다’며 발길을 돌린 것이다.
래미안 엘라비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 18억4800만원으로 역대 강서구 분양 단지 중 최고 수준이었다.
최근 청약 포기가 다수 목격된 단지는 래미안 엘라비네 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분양한 경기 성남에 분양한 ‘더샵 분당센트로’는 전용 84㎡ 기준 최고 21억8000만원의 분양가에도 1순위 평균 51.3대 1, 특별공급 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다수의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며 84가구 중 50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바 있다.
경기 안양 만안구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 또한 고분양가 논란 속 평균 10.29대 1을 기록했지만 계약 취소가 이어지며 2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최근 무순위 청약으로 화제가 된 ‘해링턴플레이스 노원센트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서울 집값 급등에 불안감을 느낀 실수요자·투자자들이 “일단 당첨되고 보자”는 심정으로 무순위에 청약했다가, 막상 당첨 후 단지 특성을 뜯어보고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현장 중개업계 전언이다.
단지는 노원구 상계동에 들어서는 1개 동 299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로, 청년주택 성격과 일반분양 물량이 섞여 있다. 서울 평균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 노원에서 드문 신축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가격만 보면 메리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동짜리 구조와 적은 가구 수, 2~3층 공공업무시설 배치, 발코니 확장 불가 등 상품성 제약이 뒤늦게 부각되면서 당첨자들 사이에서 “실거주가 아니면 애매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해링턴플레이스 노원센트럴은 61가구 중 무려 58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다.
해링턴플레이스 노원센트럴 계약을 포기한 30대 여성 수요자는 “최근 서울 집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전세 매물도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청약을 신청했다가 당첨됐다”며 “막상 당첨되고 보니 부정적인 점들이 보여 청약을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청약을 넣기 전 조건들을 자세하게 봤어야 하지만, 조급한 마음이 앞서 신청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만 놓고 보면 서울 치고 합리적인 수준이고, 입주 후 1억~2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은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노원 전체의 장기 상승 여력이 강남·마포처럼 크지 않고, 한 동짜리·공공업무시설 혼합 구조라는 단점까지 감안하면 ‘투자용’으로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는 이어 “투자 목적이라면 차라리 장위·광명 뉴타운처럼 재개발·재건축 모멘텀 있는 구역이 낫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당첨 포기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해프닝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 변화와 구조적 요인의 결과라고 진단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포기 사례 중에는 ‘일단 넣고 보자’가 여전하고 금전적 문제도 있다. 계약금을 마련하더라도 잔금이 문제가 돼서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며 “주변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상당히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예전에는 ‘서울 당첨=무조건 수익’이라는 공식이 통했지만, 지금은 분양가 상단이 높아진 데다 보유세·대출 규제·지역별 전망 차이가 커서 당첨 후에도 상품을 다시 고르는 분위기라며 특히 노원·은평 등 비강남권에서는 단지별 입지·구조·향후 개발 모멘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면서 불안 심리에 밀려 ‘일단 무순위라도 넣자’는 수요가 늘었지만, 결국 청약은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투자와 실거주 판단이기 때문에 자금 계획과 단지 특성, 해당 지역의 중장기 전망을 따져보지 않으면 당첨 후 포기라는 비용 높은 선택을 반복할 수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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