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깨는 이유?"… 수도권·지방 달랐다
올해 1월 2698만명… 전월比 52만↓
서민들의 내 집 마련 필수조건이었던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청약통장 가입자가 이미 4만명가량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1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4만1690명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등 모든 통장을 합친 규모다.
지난해 12월(2648만5223명)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만3533명 줄었다. 지난해 1월(2697만9374명)보다는 52만명가량이 통장을 해지했다.
청약통장 가입 규모는 2022년 6월부터 감소세다. 특히 1순위 가입자도 이탈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길고 납부 금액이 많은 이들이다.
지난해 1월 기준 1순위 가입자는 약 1819만명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 약 1761만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2순위 가입자는 약 878만명에서 882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유는 서울과 지방 분양시장에서 각각 달랐다.
서울에선 당첨이 되더라도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치솟고 있는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청약통장 이탈의 이유가 됐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는 4820만원으로 전년(3508만원)보다 37.4% 올랐다.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가 16억원 중반대에 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축이 부족한 서울에선 치열한 경쟁으로 당첨 가점이 높아지고 있어 '만점 통장'이 속출하는 등 당첨 확률마저 낮아졌다.
반면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쌓이는 등 분양시장이 침체해 청약통장이 필요가 없었다. 경기 악화로 생활비나 대출이자를 부담하기 위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경우도 일부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물량이 적다 보니 갈수록 당첨 확률도 낮아지며 모아둔 돈을 다른 데 활용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청약으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환경도 아닌 편"이라고 밀했다.
하지만 당첨 확률이 낮더라도 우선은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입 기간에 따라 청약 가점까지 부여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더 오래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젊은 층의 경우 납부 금액을 줄이는 것을 넘어 해지하는 건 선택지 자체를 없애는 것"이라며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대단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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