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당첨자 절반이 30대 이하⋯추첨제 증가도 원인
"분양가 상승 전망 속에서 청년층 신축 선호는 이어질 것"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분양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서울 청약 시장은 30대 이하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지역에서 추첨제 비중이 커진 데다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물량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지역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 중 49.99%가 30대 이하로 집계됐다. 12월 물량이 통계에 잡히지 않은 상황이지만, 2023년 1~12월 기록한 59.02%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서울 청약 당첨자 절반을 30대 이하 청년층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020년 31.04%에 그쳤던 30대 이하 서울 청약 당첨률은 2021년 33.28%, 2022년 43.21%로 매년 상승했다. 지난해엔는 가점제 비중이 큰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에서 분양물량이 다수 나오며 30대 이하 당첨 비중이 줄었는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부터 청년층 청약 당첨률이 커진 원인으로는 청약제도 개편이 꼽힌다. 그 해 국토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 추첨제 비중을 늘렸다. 이에 서울에서는 용산구 등 일부 규제지역을 제외하면 일반분양 시 전용면적 85㎡ 이하 평형은 추첨제 60%, 가점제 40%가 적용된다.
동시에 신축 선호가 커지고 있는 점도 30대 이하의 청약 열기에 불을 지폈다. 짧은 기간 비용을 납부해야 하는 매매시장과 달리 청약 시장에서는 당첨된 후 장기간에 걸쳐 중도금과 잔금을 납부하는 만큼 30대의 자금 마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 청약을 신청한 30대 이하는 48만 1228명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그리고 정부가 청년 주거지원·저출산 해소 등을 이유로 신혼부부와 신생아 등 유형별 공급 물량을 신설하거나 조절해 30대 이하의 청약 당첨에 유리해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특별공급은 '노부모 부양'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청년층이 신청할 만한 물량"이라면서 "20대와 30대는 가점제로는 불리하지만 추첨제로 경쟁하면 불리한 점이 없어 청약 당첨 확률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세대에게 부담이 되고 있음에도 올해 서울에서 20대와 30대의 청약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이 추가 시행되고 강남권 청약 물량이 감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민간 분양물량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율을 18%에서 23%로 상향했다. 또한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상자의 결혼 전 당첨 이력을 면제하고 과거 당첨 이력이 있더라도 신생아가 태어나면 특별공급 기회를 한 차례 더 부여할 방침이다.
또한 강남권 청약 단지는 지난해 8곳(디에이치 방배·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래미안 원펜타스·래미안 원페를라·메이플자이·아크로 리츠카운티·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청담르엘)이었는데, 올해는 4곳(래미안 원페를라·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잠실르엘·래미안트리니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는 상황에 따라 분양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
변수는 분양가 상승세다. 신축 단지에 대한 선호가 높더라도 분양가가 20대와 30대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시장을 주도하는 연령층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4408만9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5.93% 올랐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는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분양 물량도 줄어드는 만큼 청약 수요는 작년 대비 올해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축 단지에 대한 선호가 여전한 만큼 서울 전 지역에서 청약에 나서는 30대 이하 연령층 비중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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