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금리, 공사비 분쟁, 미분양 적체 등으로 계속 미뤄졌던 ‘알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상반기 막바지를 앞두고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완판(완전판매)가 될지 아니면 미분양이 될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 6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62개 단지, 총 5만2258가구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매달 평균 2만 가구 안팎이었던 분양 물량이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당장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가장 큰 서울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두 곳이나 6월경 분양에 돌입한다.
먼저 GS건설은 마포구 공덕동 105-84번지 일원에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를 6월경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13~22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1101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 중 46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인 데다, 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가 가까운 직주근접 입지로 ‘알짜’ 분양으로 꼽혀왔다.
GS건설 관계자는 “오는 6월 28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마포구청에서 분양가 심사가 나오는 대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 내외가 될 거란 전망이 많다. 84㎡ 기준 17억원 선으로 다소 높다.
다음으로 대우건설이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통해 공급하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도 오는 6월 21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3층, 15개 동 총 1637가구 규모로 이 중 71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도 지하철 1∙6호선 석계역 앞에 들어서는 더블 역세권이다.
경기도에선 성남 산성 구역 재개발 통해 공급되는 ‘산성역 헤리스톤’이 눈길을 끈다. 총 3487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만 1224가구다.
반도건설도 6월 말 고양 장항지구에서 총 1694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대단지 분양이 출격 대기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사상구 엄궁3구역 재개발을 통해 총 1305가구(일반분양 866가구) 규모의 ‘더샵 리오몬트’ 분양에 나선다. 이밖에 충남(4050가구), 전남(1957가구), 경남(1704가구), 울산(1658가구) 등도 분양 물량이 적잖다.
다만 분양업계에선 미분양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고금리로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입지가 좋지 않거나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단지에선 그동안 미분양이 속출해서다.
지난 5월 국토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서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7만1997가구(4월 기준)로, 1년 만에 다시 7만 가구를 넘긴 것도 업계엔 부담이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증가율이 높았다.
경기도 미분양 주택이 9459가구로 전월(3월) 대비 1119가구(13.4%) 증가했고, 인천 미분양은 2669가구에서 4260가구로 59.6% 급증했다.
경기도 미분양 규모가 9000가구대까지 늘어난 것은 2017년 7월(9560가구)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최근 분양가가 계속 올라 수요자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서울과 지방, 서울 내에서도 청약지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이어 “건설사로선 미분양이 생기면 부담이 되는 만큼 지역 상황에 따라 분양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분양 일정을 또 연기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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