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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늘어도 주차공간은 30년째 제자리…주차 스트레스 없는 단지 어디?

부동산퍼스트 2026. 4. 2. 08:49

차량 2명 중 1명 보유 시대에도 가구당 1대 수준

넉넉한 주차공간, 분양시장 핵심 경쟁력 부상

퇴근 후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이 매일 밤 주차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차난이 심화되면서 '넉넉한 주차공간' 확보 여부가 주거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에 거주 중인 A씨는 "퇴근하고 돌아오면 항상 주차할 곳부터 찾는다"며 "몇 바퀴씩 도는 날도 많고 매일이 주차전쟁"이라고 토로했다.

 

주차난의 근본 원인은 차량 증가 속도를 주차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651만5000대로 전년 말 대비 21만7000대 증가했다. 국민 약 2명 중 1명이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

 

반면 주차공간은 여전히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 K-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3월 27일 기준) 관리비 공개 의무 단지에 등록된 아파트의 가구당 주차대수는 평균 1.03대로 집계됐다. 2020년대 사용승인을 받은 아파트 역시 평균 1.21대 수준에 그친다.

 

이는 '주택건설기준규정' 제27조 제1항에서 공동주택 건설 시 가구당 주차대수를 1대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준이 1996년 이후 약 30년간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1가구 2~3차량 보유가 보편화되면서 주차공간을 둘러싼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에 따르면 2022년 9810건이던 주차 관련 민원은 2025년 2만114건으로 증가했다. 불과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분양시장에서는 넉넉한 주차공간을 앞세운 단지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경기 화성시 '동탄포레파크 자연앤푸르지오'와 경기 의왕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가구당 1.5대 수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며 각각 68.69대 1, 21.5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가구당 1.5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한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한토건설이 4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 그웬 160'은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 102~118㎡, 총 160가구 규모로 가구당 1.86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저밀도 단지 배치와 일부 가구에 적용되는 와이드 테라스 설계를 통해 여유로운 주거환경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같은 달 포스코이앤씨는 대전 서구 관저지구에 '더샵 관저아르테'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전용 59~119㎡, 총 951가구 규모로 중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평면을 구성했으며 가구당 1.67대의 주차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4월 경남 창원 명곡지구에서는 계룡그룹 KR산업이 가구당 1.51대의 주차공간을 갖춘 '엘리프 창원'을 선보인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전용 76·84㎡, 총 34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분양가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서울 '오티에르 반포(1.76대)' △경기 '호반써밋 시흥거모 B1블록(1.5대)' △경기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1.5대)' △인천 '검암역자이르네(1.51대)' △부산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1.5대)' 등 다수 단지가 가구당 1.5대 이상의 주차공간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에는 입지나 브랜드가 주거지 선택의 주요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주차 여건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가족 및 방문 차량까지 고려하면 가구당 최소 1.5대 이상의 주차공간은 확보돼야 비교적 여유로운 주차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