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백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수분양자들이 급매로 분양권을 내놓고 있다.
서울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붙은 분양권 매물이 등장하는 상황이다.
주택 업계에 따르면 내년 11월 준공 예정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에서 전용면적 80㎡ 분양권 매물이 최근 10억2251만원에 나왔다. 2022년 10월 최초 공급 당시 해당 면적 분양가가 평균 10억8415만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6100만원 넘는 마피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단지에서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전용 84㎡도 분양가보다 30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는데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는 11억5003만원 수준으로, 1년가량 미분양으로 있다가 겨우 완판된 바 있다.
올 3월 입주한 동작구 상도동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도 마피를 피하지 못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3억9393만원이었는데, 지난달 같은 면적 매물이 11억6500만원(1층)부터 13억3696만원(19층)까지 거래됐다. 이 단지도 고분양가 논란에 미계약 물량이 나왔던 아파트다.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열풍이 무색할 정도로 서울 신축 아파트마저 마피가 형성된 것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월별 거래량은 지난 8월 150건까지 늘었지만 △9월 97건 △10월 82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 아파트값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4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한 전문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없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던 곳에서 마피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세도 위축돼 당분간 급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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