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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 재편된 아파트 시장⋯직주근접 단지에 수요 몰린다

부동산퍼스트 2026. 5. 7. 16:20

삶의 만족도 가르는 출퇴근 시간…주거 선택 공식 변화

 

통근 소요 시간이 현대인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과거 주거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권 외곽을 택하던 경향은 옅어지고, 주거비 부담을 감수하고 면적을 줄여서라도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부동산 시장의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2024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실험적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82분, 왕복 19km를 통근에 쏟아붓고 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긴 수준이다. 수도권 통근 근로자의 근무지 체류시간은 9.3시간으로 전국에서 가장 길며, 출퇴근 소요시간과 통근 혼잡도 역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된다.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시간이 줄어드는 ‘시간 빈곤’ 현상이 심화되고, 이동 과정에서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생활 전반의 만족도와 건강 관리 여건에도 제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통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면 수면과 여가 등 개인 시간이 확보되면서 생활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잡과 지연 등 일상적 스트레스도 함께 감소한다. 이에 따라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부담이 완화되고,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 역시 향상되는 효과로 이어진다.

실제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는 배경에는 이 같은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 인구이동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타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의 34.18%가 ‘직업’을 사유로 꼽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직장인 수요가 집중되며 집값을 견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동작·마포·성동 일대가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단순히 서울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요건을 넘어 강남·광화문·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를 연결하는 중간 거점으로 평가된다. 지하철 환승 노선이 풍부하고 복수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가능해 이동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최근 1년(2025년 5월~2026년 4월)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동작구 11.5% △성동구 11.2% △마포구 10.3%로 서울 평균 9.6%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된 주택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방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월세 시장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고, 이는 매매가격의 지지선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단지들의 청약 성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된 ‘아크로드서초’ 1순위 청약 30가구 모집에는 무려 3만2973명의 접수자가 몰리며 1099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으며, 용산구 이촌동에 공급된 ‘이촌르엘’ 또한 1순위 78가구 모집에 1만528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신길센트럴시티’ 등 노원구와 강서구를 제외한 서울 중심권역에서 공급된 모든 단지들이 수십대 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직장과 주거지의 인접성은 주택 구매 시 타협하기 어려운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향후에도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가격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남은 상반기 서울 동작구, 영등포구 등 서울 중심권역 내 신규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5월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써밋 더힐’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6층, 30개동, 전용면적 39~150㎡, 총 151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 39~84㎡, 4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이며, 한 정거장 거리인 동작역(4·9호선) 환승이 가능해 서울 3대 업무지구를 모두 아우르는 직주근접 환경을 갖췄다.

또 대우건설은 6월 영등포구 신길동 일원에서도 ‘써밋 클라비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신길10구역을 재건축한 단지로 총 812가구 중 전용면적 44~84㎡ 17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DL이앤씨는 5월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일원 노량진8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아크로 리버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36~140㎡ 총 987가구 규모로 이중 285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단지 중앙에서 직선 거리 600m 내에 지하철 1·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이 위치해 있으며,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 3대 업무지구를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직주근접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