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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금리 인하, 부동산 시장에 득(得) 일까·실(失) 일까

부동산퍼스트 2025. 3. 1. 11:50

강남·한강변 등 신고가 거래 속출, 수도권 외곽·지방은 여전히 ‘냉랭’
매수심리회복 vs 적체현상가속 전문가들 의견 분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강남과 주요 인기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지속되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0%에서 0.25%포인트(p) 낮춘 2.75%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금리 인하에 이은 세 번째 조치로, 2022년 10월 이후 약 52개월 만에 다시 2%대 금리가 적용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는데 대출 부담이 완화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금융권에서 가산금리를 일부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시장금리(채권 금리) 하락이 지속될 경우, 주담대 금리가 4%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효과는 강남과 주요 인기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효과가 반영되면서 강남권과 한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는 이어 "강남권과 주요 인기 지역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맞물려 매수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부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 및 지방에서는 금리 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물량이 쌓인 상황에서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도 매매 결정에는 여전히 경기 전망과 수급 불균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수도권 외곽과 지방 비인기 지역의 경우 미분양이 많고 매수세가 제한적이라 단기간 내 반등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이 강남과 핵심 지역으로 쏠리면서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는 대출 부담을 완화하고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역별로 그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