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은 계약금 배액 상환하고도 계약 깨는데…삼전 평택캠퍼스 배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냉랭
한국은행 ‘반도체 호황, 소비 1조 7,000억 확산’ 파급 분석에도 평택 부동산 시장 ‘잠잠’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의 온기와 냉기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동탄 신도시 일대는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계약금 2배를 상환하면서까지 계약을 파기한 뒤 매매에 나서는 사태가 속출하는 반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배후에 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는 누적 미분양과 대규모 신규 공급 물량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5억~6억 원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31일 발표한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산업 호황이 국내 내수 소비에 직접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삼성전자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화성시, 평택시와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는 경기 이천시, 충북 청주시 흥덕구 등 ‘반도체 수혜 지역’의 카드 소비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성과급 지급 이후 이들 지역의 월별 소비는 타 지역 대비 최대 4%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대규모 성과급 유입과 소비 팽창은 경기 남부 아파트 시장을 자극하며 동탄을 넘어 인접한 병점 지역까지 매수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반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덕국제신도시 대표 주거 단지들은 집값 급등기 당시 기록했던 9억 원대 시세를 완전히 반납한 채 5억~6억 원대 하한가 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2019년 7월 입주한 포레스트자이 전용 84.62㎡는 이달 3일(24층) 5억 8,200만 원, 6일(16층) 5억 6,000만 원에 연속 매매되어 최고가 대비 최대 38% 떨어진 가격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입주한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전용 84㎡ 역시 2021년 9억 8,000만 원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6월과 8월 6억 1,900만 원에 팔리며 3억 6,000만 원 넘게 후퇴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덕국제신도시의 집값 회복이 지연되는 핵심 원인으로 누적된 미분양 주택 수치와 끊이지 않는 신규 공급 부담을 지목한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의 미분양주택 현황보고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2월 2,612가구에서 3월 3,854가구로 급증한 뒤 6월 3,076가구까지 소폭 줄었으나, 7월 3,511가구로 다시 반등했다. 불과 5개월 사이에 899가구(34.4%)가 늘어난 셈이다.
고덕 내부 신규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실태는 한층 심각하다.
경기도 ‘7월 말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고덕국제신도시 수자인풍경채 1단지(전체 670가구 중 466가구 미분양)와 2단지(전체 456가구 중 409가구 미분양)는 합산 1,126가구 가운데 875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전체 물량의 77.7%가 주인을 찾지 못한 꼴이다.
이에 따라 매도를 원하는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쏟아지는 신규 미분양 털어내기 물량과 직접적인 가격 할인 경쟁을 벌여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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