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뉴스, 상식, 칼럼, 정보

'기다릴수록 손해' 인식 확산…경기 치솟는 분양가에 내 집 마련 셈법 바뀐다

부동산퍼스트 2026. 8. 15. 09:57

 

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뛰면서 수도권에서 첫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목돈을 더 모아 다음 분양을 노리는 사이 분양가가 한층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예정된 공급 물량의 입지와 세대 규모, 자금계획을 미리 저울질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경기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2년 1,574만원에서 올해 1~7월 분양 기준 2,140만원으로 뛰었다.

4년 사이 상승률은 36%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566만원가량 올랐다.

이를 흔히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공급면적 약 34평)로 계산하면 2022년에는 5억 3,516만원이면 분양받을 수 있던 아파트가, 올해는 7억 2,760만원까지 올라 약 1억 9,244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시·군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같은 기간 구리시는 2,428만원에서 3,991만원으로 64.4% 뛰어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오산시(62.5%)와 성남시(41.7%), 수원시(36%)도 큰 폭으로 올랐다. 부천시 역시 2,126만원에서 2,921만원으로 37.4% 상승하며 경기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특히 구리시는 최근 1년 사이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2,868만원이던 3.3㎡당 분양가가 올해 3,991만원으로 39.2% 뛰면서, 국민평형 기준 약 9억 7,512만원이던 아파트값이 1년 만에 13억 5,694만원으로 3억 8,182만원이나 불어났다.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배경에는 건설 공사비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80으로 전월 대비 0.50%,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만 놓고 봐도 올해 1월 1.90%에서 5월 5.17%로 반년 새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분양을 미룬다고 자금 부담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오히려 같은 조건의 집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 시간이 지날수록 억 단위로 불어나면서, 실수요자들의 접근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더 저렴한 물량이 나올 때까지 버틴다"는 전략이 우세했다면, 최근에는 "지금 가진 자금으로 어떤 입지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가"를 먼저 따지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 시점을 늦춘다고 가격 부담이 꼭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실수요자들도 가격 하나만 보기보다 지금 확보할 수 있는 입지와 상품성을 함께 따져보고 있다"며 "교통, 생활 인프라, 단지 규모 등을 두루 갖춘 곳 위주로 청약을 검토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