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앞마당처럼 누린다" 공원 품은 '팍세권' 인기
공원 가까울수록 청약 몰렸다, '팍세권' 경쟁률 비팍세권 3.6배…공원 인접 여부에 따른 양극화 확대
‘팍세권’ 상승률, 평균 대비 1.4배, 서울숲 개장 후 성수동1가 아파트값 상승, 반년간 성동구의 약 1.4배

대규모 공원을 가까이 둔 이른바 ‘팍세권’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원 조성 단계에서는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개장 이후에는 산책과 운동, 여가를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는 생활 편의성이 더해지면서다.
청약시장이 선별 장세로 바뀌면서 공원 인접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올해 분양한 민간 아파트 가운데 반경 500m 내 공원이 있는 이른바 '팍세권'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비팍세권 단지보다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와 입지뿐 아니라 산책, 여가, 자녀 양육 환경 등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가 청약 성적을 가르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시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분양한 민간 아파트 78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1순위 청약에는 약 36만5000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반경 500m 이내 공원이 있는 팍세권 단지는 56개, 비팍세권 단지는 22개였다. 팍세권 단지의 평균 1순위 경쟁률은 10.0대 1로 집계됐다. 반면 비팍세권 단지는 2.8대 1에 그쳤다.
같은 기간 분양한 단지임에도 경쟁률 격차는 3.6배에 달했다.
이번 분석은 단지와 공원 간 직선거리 500m 이내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했으며, 전국도시공원정보표준데이터에 등록된 공원 1만8399곳을 대상으로 했다.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
2025년 팍세권과 비팍세권 단지의 청약 경쟁률 격차는 1.7배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6배로 확대됐다. 팍세권 단지 경쟁률은 1년 새 22.8% 상승한 반면 비팍세권 단지는 41.1% 하락했다. 청약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공원 인접 단지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서울숲과 부산시민공원 등 도심 대형공원이 조성된 지역에서는 주변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역 평균을 크게 웃돈 사례가 확인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숲이 위치한 성수동1가 집값은 서울숲이 개장한 2005년 6월 직후, 하반기에만 10.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성동구 집값 상승률(7.44%) 대비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숲 조성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도 2002년 11월부터 개장 직후인 2005년 8월까지 성동구의 분양면적 기준 30평형대 아파트 가격은 3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동구를 제외한 서울 지역 상승률(22.1%)의 약 1.5배다.
대형 공원은 녹지와 산책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용객이 늘어나면 공원 주변으로 상업·문화·생활편의시설이 확충되며, 도시 이미지도 크게 개선되면서 주거 선호도도 높아지게 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형 공원은 조성 계획이 구체화되고 실제 모습이 드러날수록 주거 가치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공원 개장 이후에는 쾌적성과 이용 편의가 눈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공원 조성 단계부터 인접 신규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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